“아. 냅 둬! 내 몸을 팔든, 내 딸년을 팔든 빚만 갚으면 되는 거 아냐?”
고향 사람들을 상대로 대형 금전 사고를 친 엄마 때문에 대신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 희수.
가장 큰 피해자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기범의 사업체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처지가 되는데….
“나와 관계한 것도 그저 순수하게 빚을 갚겠다고 그런 거다?”
“상관 마….”
“뭐?”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할게.”
기범의 입에서 큭 비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럼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날카롭게 소리치는 그의 눈이 그녀를 찌를 듯이 번뜩였다.
“그대로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어야지!"
흔적도 없이, 남김없이, 라고 고함치는 기범의 눈에 불길이 일었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그럼 오늘도 열심히 갚아. 그 빚.”
그날 밤. 너를 구한 것은 내 인생의 마지막 행운이었을까, 아니면 영원히 지속할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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