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구하러 오겠습니다! 몸 건강하게 기다리고 있어요!!”
무인도 표류 12일째.
쭉정이 배신자 놈들이 단 하나 있는 구명보트를 타고 섬을 탈출했다.
무인도 표류 39일째.
탄탄한 몸의 미남자가 바다에 떠밀려 왔다.
그런데, 이놈. 기억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뇌가 바닷물에 절여지기까지 한 건지 뭔가 이상하다.
“나, 집이 어디지?”
“네?”
“내 집! 내 집이 어디냐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왜 몰라!”
표류 92일째.
“내 입술로 네 호기심을 충족한다고 해서 책임이 뒤따르는 것도 아니잖아. 우리 사이에 달라지는 건 없어.”
“…….”
“한 번 경험해 보고 좋으면 종종….”
이놈, 정말로… 뭔가 이상하다.
더위, 추위, 식량난, 병균, 폭우!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산더미인 극한의 생존 환경에서 왜 자꾸 나랑 연애질을 하려는 거야?
일러스트: 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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