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렇게 얽혀 있을지 이전에는 알 수 있었을까?비가 심상치 않았다. 빨리 지하철역으로 향해야 했다.걸음을 재촉하던 솔희의 앞에 낯선 차 한 대와 낯익은 사람 하나가 보였다.낯선 차는 그 낯익은 사람의 차인 모양인데, 그 낯익은 사람이 지금 왜 여기 서 있는 걸까?솔희의 의문은 금방 풀렸다.“하 선생님, 비가 많이 오는데… 제 차로 지하철역까지 가시죠.”무훈의 제안에 솔희가 손을 저었다.“아, 아니에요, 차 교수님. 걸어서 금방이에요. 그럼, 전 이만….”갑자기 퇴근길에 만난 무훈 때문에 솔희는 당황했다.그러나 아무리 당황했어도 무훈의 차를 얻어 타는 일을 하지 않을 정신은 밑바닥에 남아 있었다.근데 정신만 남아 있으면 뭐 해.솔희의 우산은 거센 바람에 뒤집혀 버렸다.“악! 안 돼!”소리를 친다고 뒤집힌 우산이 제자리로 올 수는 없었다.“하 선생님, 그 우산은 절 주시고, 제 우산으로….”무훈이 자신의 우산을 솔희에게 건네고, 솔희의 우산을 뺏어 들었다.무훈의 우산을 받아든 순간, 무훈의 차에 함께 탄 순간부터 솔희는 무훈의 영역에 빠져들었다.그런 무훈의 영역 속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솔희와의 관계가 이미 자리해 있었다.그들도 몰랐던 그들의 관계성, 이제부터 시작합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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