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도 새끼는 안 버려.”
첫눈에 반한 남자와 정략결혼을 했다.
대선 후보의 딸과 내로라하는 그룹 총수의 서자.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감히 행복하다 말할 수 있었다.
「다음에 유산할 땐 빨간 옷 입으라고. 난 그날 본 피 때문에 트라우마까지 생겼잖아.」
그녀의 시어머니가 붉은 드레스를 집어 던지기 전까지는.
“이혼해요, 권이준 대표님.”
아이를 잃은 슬픔, 아버지의 실종, 시어머니의 학대.
그 모든 걸 떠나, 늘 제 곁에 부재하는 남편을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다시 그의 아이를 품었다 할지라도.
그러나,
“아이는 어쩌고 이혼이야.”
“당신 아이 아니에요.”
“붙어먹은 새끼가 누군데. 또 권현석인가.”
“네.”
그 모진 말 끝에서도 그는 오만히 조소했다.
“상관없어.”
“…네?”
“누구 씨든 네 배 속에 있으니 내 새끼라고.”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 보란 듯.
“이혼은, 없어.”
광기 어린 눈으로 채원을 바라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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