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족에게 치여 살던 주아가 서문 그룹의 후계자를 처음 만난 건, 자동차 사고 때문이었다.
“아, 음… 자차 보험처리가 싫으시면.”
“아뇨. 각자 처리하죠.”
주변을 방음실로 만든 듯, 동굴처럼 울리는 저음이 주아의 귓가를 감싸 안았다.
“뭐든. 귀찮을 일 없게.”
두 번째 만남은, 알면서도 걸려든 덫.
“계모 밑에서 일하는 거 기분 더럽지 않나?”
“…….”
“날 만족시키면 10억.”
그렇게, 남자의 매혹적인 모습에 홀려 수십 번의 밤을 내주고.
“차주아 씨 생각 이상으로 내가 당신을 자주 찾을지 모릅니다.”
다정한 모습에 취해 사랑을 품었다.
“오라면 그냥 오세요. 내가 이게 서면 참는 게 힘드니까.”
그러나 돌아온 건.
“이제 그만 볼까.”
“……왜…."
“나도 이제 결혼해야지.”
완벽한 기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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