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집에서 살래요.”
어느 하루, 친구의 손에 이끌려 아무도 모르는 아이돌 ‘레이스’의 팬미팅에 가게 된 다연.
인기 없는 아이돌 그룹에서 가장 인기 없는 멤버 ‘유야’.
이렇게나 잘생겼는데 이렇게나 끼가 없다니.
다연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야를 챙기기 시작하고, 어느덧 유야에게도 1호 팬으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레이스는 뜬금없이 하루아침에 해체되고, 얼마 없던 팬들도 산산이 흩어진다.
흐르는 일상 속에서 유야를 잊기로 마음먹고 하나하나 흔적을 지우려던 중.
[누나, 저 유야예요.]
한동안 들어가지 않았던 SNS에는 그의 쪽지가 쌓여 있었다.
[힘들 때마다 누나 생각을 해요. 그리고…….]
[누나, 한번 만날 수 있어요?]
망설이던 다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한번 만나요.]
레이스 해체 후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던 그.
“부모님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밥은…… 가끔 먹어요.”
유야의 상황을 대충 이해하고 나니, 이대로 헤어지면 눈에 밟힐 게 뻔했다.
다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친 것 같은 제안이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서 지낼래요?”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