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아들이랑 적당히 놀아주고 돈 받는 게 꽤 괜찮은 장사였던가 봐?”
한때 사랑을 말했던 그가 이제는 경멸밖에 남지 않은 눈으로 봄을 바라본다.
6년 전, 그렇게 헤어져야만 했던 진짜 이유를 도경은 모르니까.
‘네가 정말로 도경이를 사랑하는 거라면 그 아이 앞길, 더 이상 막지 마라.’
‘…….’
‘너희 아버지 회사도 같이 죽이고 싶은 건 아니잖니?’
봄은 변명하지 않았다.
자신이 도경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기에.
그가 저 같은 건 잊고, 오로지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사채업자에게 붙잡힌 아버지의 빚을 빌미로 도경은 봄을 옥죄어 온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시선 피하지 마.”
“…….”
“매시간, 매분, 매초 넌 내가 필요할 때면 내 앞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여. 내가 돈으로 너를 샀으니까.”
진득한 원망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을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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