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영혼이 내게 귀속돼. 내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즉, 내 것이 된다는 뜻이야.”
오빠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베이지는 반역자로 몰려 죽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베이지는 저주받은 저택의 유령이 되어 있었다.
“난 죽은 자들이 보이거든.”
모두에게 버림받은 베이지의 앞에
미친놈이라 불리는 이안헬트 데번셀 공작이 발을 들이밀었다.
“다시 널 살릴 생각이야, 베이지.”
제국의 그 무엇도 탐낼 것이 없는 남자가 바라는 건
저주받은 폐저택 제일 깊숙한 곳에 숨겨진 베이지, 겨우 하나였다.
***
“그러니까 나 같은 놈은 쫓아내야 한다고 수차례 경고했잖아. 날 미치게 하려는 게 아니라면 당장 그만두라고 친히 기회까지 줬는데.”
다들 베이지가 미친놈에게 목줄이 잡혔다고 생각했다.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건가? 응?”
하지만 주인에게 매달리듯 애원하는 이안헬트를 보며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젠 돌아갈 수 없어. 이제 와 없던 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미친놈이 베이지에게 제대로 목줄이 잡혔다고.
"부인은 내게 귀속됐고, 난 부인에게 귀속됐어. 잊지 마. 부인이 죽으면 나도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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