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시를 코앞에 두고 발을 헛디뎌 죽은 것도 억울한데
소설 속 남주의 내연녀, 글로리아 페이튼이라는 인물에게 빙의했다.
그러나 원작에서 글로리아는 등장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남주와 여주가 결혼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3년 뒤 남주가 글로리아와 바람이 난 것이다.
하지만 불쌍한 여주를 챙겨 주기엔 제 코가 석 자였고
우선 자신의 인생부터 챙기기로 했다.
가장 먼저 더러운 불륜남에게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몸과 넉넉한 자본으로 다시금 예술혼을 불태우기로 한다.
“이렇게 된 거 가난한 미대 졸업생이 아니라 배부른 귀족 화가가 되어 주마.”
그렇게 화실에 틀어박혀 익명으로 미술 활동을 이어 가길 반년.
기적처럼 최애 서브 남주의 초상화를 작업할 기회까지 얻었다.
돈 걱정 없이 그림만 그리는 것도 행복한데 팬아트도 그리라고요?
최고의 걸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렇게 불륜녀로 살던 나날은 안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업보라는 건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평소와 같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주는
글로리아에게 다시 남주를 만나라며 협박하는데……?
“다시 내 남편과 만나세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