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남주에게 저주를 내린 마법사에 빙의했다.
이대로 가다간 여주인공에 의해 몸을 회복한 서브남주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먼저 저주를 풀어줘야겠다.
그럼 날 찾으러 오지 않겠지.
“공자님. 우리 손 잡을까요?”
“싫어.”
“공자님. 우리 안고 잘까요?”
“싫어.”
“공자님. 한번만 만지게 해 주시면….”
“싫어.”
그런데 우리 까칠한 공자님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제발 말 좀 들어라. 나 살아야 한다고!
***
“날 만지고 싶다며.”
꼬박 1년 만에 본 공자님은 더 이상 앳된 소년이 아니었다.
날 잡는 손도, 껴안는 품도, 내려다보는 홧홧한 시선 모두 다―
“그런데 왜 멋대로 도망을 갔지.”
어른의 것이었다.
오만하고도 집요한, 그리고 욕정으로 가득 차 있는 어른.
“옆에 있으면 이렇게 계속 만질 수 있는데.”
내 몸을 짓누르며 다가온 그는,
다시 없을 다정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레이나. 넌 다신 내게서 벗어나지 못해.”
표지 일러스트 : BM
타이틀 디자인 :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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