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로서 의무는 해야지.”
“제가 찾고 있는 사람은 내 품위를 손상하지 않을 호적 메이트입니다. 인격에 흠결이 없어야 하고, 바깥 생활에도 관심이 없어 집 안을 지키는 식물 같은 사람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제안에도,
사랑 없는 결혼이란 걸 증명하듯 건네받은 계약서에도.
그를 받아들인 건 윤강현, 그가 제게 허락된 유일한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이제 그만해요.”
자신이 그를 사랑하니 괜찮을 줄 알았다.
그로부터 천박하단 말을 듣고, 시어머니로부터 밑도 끝도 없는 욕설을 들어도.
사랑 없는 관계로 생긴 아이를 두 번이나 잃어도.
다 괜찮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누군갈 아무리 사랑해도, 자기 자신보다 사랑할 수는 없다는걸요.”
어긋난 관계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아내의 의무를 버리자 남자가 서 있을 자리는 더 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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