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 잘할게요.”
무척이나 음험하고 앙큼했다.
힘들어 그런가 싶기엔 기주를 받아들인 품이 보기 좋게 익었다.
결국 이럴 거였으면서.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오빠를 갖고 싶어요.”
그와 결혼하는 조건은 하나였다. 시어머니 은옥이 내건 '임신 금지'.
그런데….
***
“환자분, 태아는 유산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은옥이 바란 게 이거였나….
돌이켜 보면 기주와 보낸 무수한 밤은 스치는 바람에 불과했다.
긴 진통 끝에 서아는 덧없는 해답을 얻었다.
은옥이 살아 있는 한 기주를 절대 가질 수 없다고.
끝내 그와의 기억을 스스로 지우기로 결심했다.
“지금 몇 년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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