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을 묻는 거라면 연인이고, 의무를 따지는 거면 남편이지.”
대학 입학을 앞두고 꿀 빠는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
“내가 학생을 꽤 좋은 방향으로 본 건 맞아요. 매일 와야겠다. 꼬드기러. 얼굴 자주 내밀고 친해지면, 나한테 넘어올 거예요?”
“하는 거 봐서요. 열심히 해보세요!”
고달픈 삶에서 처음 느껴본 가장 따뜻한 사람.
하지만 첫 키스도, 첫 고백도, 처음 사랑을 나누었던 순간도.
5년 전 불행한 사고와 함께 사라졌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누가 숨으래? 그거 재미없다니까. 네가 돌아와야 할 곳은 바로 여기야. 아무 데도 못 가.”
봄 같은 그가 다시 나타났다.
나에 대한 기억만 잃어버린 채.
“결혼하려고 했다면서, 우리.
제대로 끝내. 내 기억을 모두 찾을 때까지 네가 필요해, 난.”
“5년 전이에요. 다시 말하지만, 우린 끝났어요.”
“그때 가서도 나랑 헤어지고 싶다면, 네 뜻대로 해. 나 싫다는 사람, 굳이 안 붙잡아.”
살다가 만나서 연인이 되고 그러다 인연이 끊어지고, 누구나 겪는 흔한 추억이고 평범한 경험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뜨겁게 사랑한 기억만 남은 남자는 아내가 되길 원하지만.
“우리 아이니까, 너는 내 아내야.”
“한 번 잤다고 정말 내 남편이라도 된 줄 알았어요? 일회용으로 욕구를 푼 거라고요.”
“지금부터 친절하게 알려줄까? 하루 이틀 매달린 것도 아니고. 알잖아, 나 너한테 미친놈인 거.”
아무리 달아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유사 부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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