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난 널 가져야겠어.”
8년 만에 재회한 첫 남자에게서 전해지는 것은
순수한 사랑도, 애틋한 마음도 아닌,
그저 잦아들어야 할 때를 놓쳐 버린 불꽃 같은 집착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누구 마음대로?”
“변했네, 이세림. 귀찮으니까 떨어지라고 해도 그렇게 쫓아다녔던 주제에.”
서늘한 조소와 함께 다가오는 강재의 손길에 세림은 숨을 삼켰다.
“잘 숨어서 평생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지 그랬어. ……내 손으로 직접 널 끊어 내 줬을 때.”
집어삼킬 듯이 가까워진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선언은 무척이나 위험했다.
“미쳤어, 넌…….”
“맞아, 너한테 미쳐 있어. 처음부터 줄곧.”
“…….”
“어쩌면, 영원히.”
길들지 않은 야수 같은 눈동자가 검게 번득였다.
절대로 놓아줄 수 없다는 것처럼.
“그러게 꿍꿍이를 숨긴 놈이 부를 때는 어떻게든 오지 말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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