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수정된 도서입니다.“너희 엄마가 왔었어. 너랑 헤어지면 내가 원하는 걸 해 주신다고 했어. 그래서 어떻게 된 줄 알아? 우리 엄마 있잖아. 돈이 없어서 지방 요양병원에 병원비가 밀려 있었어. 너희 엄마가 우리집 바로 옆에 좋은 요양병원으로 옮겨 주셨어. 그리고 알코올 중독인 우리 아빠한테도 우리 남매한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돈도 해 주셨어. 사실 아빠가 언제 집에 올지 몰라서 승재랑 나랑 불안했는데, 한 번에 해결해 줬어.” “그리고. 계속 말해 봐.” 강산의 목소리가 무섭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승재. 승재가 가고 싶어 하던 고등학교 있지? 왜 너희 재단이라고 말 안 했어. 혹시 말하면 우리가 빌붙을까 봐 그런 거야?” 소율은 강산이 당연히 그럴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부러 정떨어지라고 모질게 말했다. 소율은 강산이 말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강산의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그래서 빠르게 말을 이어 나갔다. “승재 장학생으로 그 학교 들어가게 됐어. 공짜로 유학도 보내준대. 다 네 덕이라고 생각해.” “그게 왜 내 덕이지?” “너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될 수 없었으니까. 고마워.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 “너한테 난 고작 그 정도였어? 나한테 말했어도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잘했어, 그냥 물러나지 않아서. 하나라도 더 받아내. 그래야 내 자존심이 상하지 않지. 내가 그 정도는 되잖아. 그럼 가 볼게. 이렇게라도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