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화

사랑의 동화 완결

<사랑의 동화> 걷잡을 수 없는 금지된 환상의 열정….

결혼식을 하루 앞둔 엘레나는 우연히 만난 매혹적인 남자 아리와 불꽃같은 욕망에 휩싸여 하룻밤의 정열에 몸을 맡기고 만다. 안락한 미래가 보장될 상냥한 대부호와의 결혼과 심장의 박동마저 멈춰 버리게 할 만큼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 아리와의 열정 사이에서 엘레나는….

▶책 속에서

“천 년 전에 여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큰 길로 나가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며 아리가 혼잣말을 하듯 말했다.

“별로 다르지 않았을 거예요. 전기나 휴대전화 같은 걸 빼면 말이에요.”

맥박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엘레나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또다른 어둑한 골목길로 들어서며 그가 걸음을 늦추자 그녀도 함께 걸음을 늦춰야 했다. 손바닥과 함께 몸의 다른 예민한 부위가 축축해졌다.

“그때는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싶어지면 그렇게 했을까요?”

엘레나는 입 안이 모래로 가득 찬 듯 까끌까끌했다.

“여기,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요?”

속삭이듯 물으며 엘레나는 자신에게 머무는 아리의 시선을 보았다. 검고 빈틈없는 시선. 그는 유혹 그 자체였다.

“음, 혹시 저런 어두운 골목에서 키스를 훔쳤을까요?”

엘레나는 그가 말하는 골목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어두운 골목으로 끌어들였을 때 그녀는 준비가 되어 있기도 했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도 했다. 헉하는 그녀의 외마디소리는 아리의 뜨거운 키스에 막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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