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나에게 집중해.”
화려한 사교계 속에서 늘 까맣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옷만 입어 까마귀라 조롱당하는 괴짜 영애, 아델린 게딩스.
황족의 죄에 대한 벌을 대신 받아주는 ‘대속의 가문’ 게딩스가 출신인 그녀는 갑작스레 분에 넘치는 황제의 예법 교사로 지명받는다.
“어째서 저를 선택하셨는지.”
문제는 그 황제가-
“아, 원래는 다른 지원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모두 죽었습니다. 폐하의 명으로요.”
심심하면 사람을 죽이는 폭군이었다는 것.
“그런 게 중요합니까? 수업료는 지불하겠습니다. 많이요.”
그동안 스스로를 감추고 살아온 아델린은 죽음을 각오하고 황궁에 들어간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래, 선생. 뭐부터 시켜볼 건가? 한숨을 쉬려거든 미리 쉬어 둬.”
위험한 분위기를 띤, 금빛 눈의 사내였다.
’황실 사람들은 모두 잔인하고 교활하다.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지독하게 잘 아는 그 사실을 되뇌이며 선을 그으려 하는 아델린. 하지만
“열흘 뒤에 열릴 황실 무도회에 나와 함께 가 줘.”
“내 편을 내가 안 믿으면 누가 믿겠어?”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선생, 나 포기하지 마.”
그의 눈이 언젠가부터 이쪽만 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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