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쳐달라며?”
귓가를 간지럽히는 그의 낮은 음성에
가윤은 어깨를 움츠리고는 내리뜨고 있던 눈을 들어 올렸다.
“……!”
“네가 이러면 내가 나쁜 놈이 된 거 같잖아?”
그가 쳐다보는 것 뿐인데,
이상하게 숨이 가쁜 것만 같아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입술을 짓깨물고 숨을 참는데,
재하가 입술을 깨물지 못하게 엄지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내렸다.
좀 전의 입맞춤으로 부어오른 입술을.
“이미 나쁜 놈 된 거 같긴 하네.”
“선생님….”
“호칭부터 바꿔.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 소리라니… 아님, 그냥 선생과 제자로 남을까? 이대로 관두고?”
“그건 싫어요. 할래요….”
“역시. 말 안 듣지, 정가윤.”
누구도 닿지 않았던 곳에, 나조차 닿은 적 없던 곳이 범해지고 말았다.
그것도 3년 만에 마주한 선생님에게….
“잊지 마. 네가 선택한 거야.”
“……!”
“그리고 난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선생님….”
가윤이 눈동자를 파들 떠는 순간, 재하는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3년 만에 마주한 제자의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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