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잘못했어, 루시.”
“아든 대공 전하를 만나러 왔습니다. 난 그분의 딸이에요.”
엄마가 아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약혼자를 만나러 떠났다.
엄마를 괴롭히고 엄마의 능력만을 원했던 못된 사람들이 가득한 곳으로!
“대공 전하, 인사드립니다. 루시예요.”
나는 그렇게 여덟 살 생애 처음, 아버지를 만났다.
***
“엄마가 다 나으면 나갈 거예요.”
아이는 이곳에 방문한 목적이 그것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허약한 아이셀을 데리고 나간다고?
네 엄마는 물론이고 너도 여기에서 못 나가.”
물론 나는 겨우 다시 만난 아이셀과 헤어질 생각은 없었다.
성질머리까지 나를 닮은 루시의 고집을 꺾기 위해 강하게 나가려 했는데.
“아이, 원하지 않았잖아요. 저 싫어하잖아요.”
언젠가 했던 말이 루시의 입을 통해 내게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정말이지, 아이는 저와 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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