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데려가 줄 수 있어요?”
유일하게 가족이라 여기던 오빠가 죽었다.
지긋지긋한 집. 그리고 진저리 날 정도로 끔찍한, 이름뿐인 가족들.
다시금 지옥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시윤은 한 남자를 마주한다.
오빠의 친구이자, 시윤의 첫사랑인 여도겸을.
“내가 널 데려가서 뭘 할 줄 알고.”
“……뭐든 할게요. 대신 오빠의 복수를 도와줘요.”
오빠의 복수를 위해, 시윤은 도겸과 거래를 해야 했다.
“늘 건드려 보고 싶다는 눈으로 절 본 거 알아요.”
“그래? 그랬다면 더 멀리 도망갔어야지. 이렇게 찾아올 게 아니라.”
유려하게 긴 손가락이 투둑, 허리에 채워진 벨트 버클을 풀었다.
49일, 긴긴밤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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