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방불명된 황녀였다고?
몸이 약해 툭하면 쓰러지는 원인 모를 병에 걸린 시아.
그런데 어느 날, 죽을 뻔한 시아를 구해 준 이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했다.
그녀가 15년 전 사라진 타신 제국의 황녀 ‘악사’라고.
타신 제국민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링’의 기운이 바다 건너 타신의 모두를 불렀다고.
그래서 시아를 구하러 올 수 있었다고.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전하.”
특히 자신을 데리러 왔다며 손바닥에 입을 맞춘 남자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익숙했다.
행방불명되기 전, 다섯 살의 어린 자신이 ‘각인’했던 남편이란다.
심지어 다시 만난 어머니이자 타신의 황제는,
“너를 납치하는 데 가담한 자들을 용서치 않을 거다. 천 번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아.”
성정이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여성은 정신계 링으로 사람을 조종하고, 물리계 링을 지닌 남성들은 더 강한 힘을 위해 여황제의 지배 아래 들어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황제의 하나뿐인 딸인 자신 또한 그리 살아야 한단다.
여러 명의 남편을 두고.
“타신의 황녀라면 응당 열 손가락에 결혼 반지를 하나씩 끼울 정도의 남편은 있어야 한단다.”
“저는…… 남편은 하나로 족해요.”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건 좋았지만 타신 제국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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