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요. 급한 불만 끌지, 아니면 경찰서로 보내 줄지.”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 운명처럼 사윤의 눈앞에 나타난 남자. 최악의 맞선 상대에게서 사윤을 구해 준 그는 섹시했고, 다정했다.
그래서 사윤은 그를 선택했다. 아빠의 결혼 장사 수단을 망치기 위한 공범으로.
“소원 들어주는 셈 치고 하룻밤만…… 저한테 주세요.”
하지만 그는 금욕적이다 못해 결벽적인 남자였고,
“말했을 텐데. 애랑은 안 해.”
냉담하고 여상한 얼굴로 선을 긋는 남자였다.
“키스를 하려면 입을 벌리고, 네가 원하는 걸 하려면 다리를 벌려야 하는데. 그 정도도 모르는 어린애가 뭘 하겠다고.”
그럼에도 그는 결국 사윤의 한마디를 거절하지 못했다.
“사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래. 부디 만족스러운 선물이어야 할 텐데.”
그랬던 그가 사실은 사윤의 소속사에 새로 부임해온 대표이사였다니. 회사에서는 공포의 대상인 그가, 자신의 입으로도 다정하진 않다고 말했던 그가 어째서 사윤에게만은 다른 걸까.
마음이 춥고 허기질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구원해 주면서도 그날 밤과는 달리 사윤을 어린애로만 대하는 그.
사윤은 알고 싶었다. 거짓말 뒤에 감춰진 그의 정체를, 그의 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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