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알았어. 미치도록 나를 부르던 게, 너였다는 걸."
강력한 힘을 가진 '신성기사'.그들의 저주를 손으로, 입술로, 혹은 은밀한 신체접촉으로 정화하는 '피앙세.'
피앙세의 힘을 탐낸 동쪽 왕국의 노예로 끌려간 아브릴은,어느 날 북대제국 진영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너 따위는 도움이 안 될걸.지금까지 나를 정화할 수 있었던 피앙세는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그만 죽어서 나를 편안하게 해 줘."
그녀 앞에 나타난 건 '흑기사'라고 불리는 북대제국의 황자, 트라이안.아브릴은 죽음 앞에서 용기를 내어 그를 정화하겠다고 나서는데…….
"너, 이건……."
"으음, 응…… 이봐요!"
"가만."
아무래도 그녀는.
"한 번 더 해 봐."
흑기사의 유일한 진정제가 된 모양이다.
*
"나, 복수해야 해요. 부모님 원수 갚아야 해요. 부탁이에요……."
얼마든지 입맞춰도 좋아.얼마든지 껴안아도 좋아.부디 힘을 빌려 줘.
"찾아 주마. 네 원수, 네 어머니의 유품, 모두 내가 찾아 주겠어.그러니까, 너도…… 내 곁에 계속 있어 주지 않겠나?……안 되는가?"
아.이런 눈빛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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