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속 [독점]

위험한 상속

“아버지와 불순한 관계였던 비서까지 상속받아라?”
단단히 오해로 시작된 해준과 희수의 관계였다. 그러나 희수는 해준에게 남몰래 갚아야 할 은혜가 있었다. 
“날 오해해도 좋아요. 날 싫어해도 좋아요. 하지만, 차해준 씨. 내 도움받아요. 회장 자리까지 내가 안내할게요.”
주눅이라곤 들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동자, 서슴없는 당찬 입술, 한낱 비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꼿꼿함이 해준은 더없이 거슬렸다. 
‘해준 씨, 당신은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아버지 장례식날 우는 내게 당신은 초콜릿을 건네주었죠. 나는 그날의 초콜릿을 잊지 못해요. 그 어떤 위로보다 진실했으니까.’
아련한 눈빛의 희수를 건조하게 내려다보며 해준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개수작하지 말고 꺼져.”
아버지의 내연녀라 의심받는 여자 정희수를 밀어냈어야 했다. 
* * *
하지만 희수는 해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단 하나의 아군이 되었고. 어느새 아군이던 여자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싹텄다. 
“정희수, 나는 이제 널 위해 회장 자리에 오르고 싶어졌어.”
다정한 해준의 손이 희수의 볼을 어루만졌다. 
“아버지 내연녀라는 꼬리표, 내가 떼어 줄게.”
흔들리는 희수의 눈동자를 다잡으며 해준이 고개를 내렸다. 
‘회장님 살아 계셨다면 감히 어딜 넘보냐고 호통치셨을 겁니다. 우리 여기서 멈춰요.’ 
희수가 해준의 손을 잡아 아래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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