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체육관이 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우렁찬 외침.
“남자친구, 있으세요?”
강렬하고도 아찔한 만남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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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잘하지만 어쩐지 조용한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고3 수험생 유담.
얌전히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해 파란만장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긴다. 그게 담의 계획이었다.
담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완벽한 계획과 완벽한 실행이었다.
난데없이 담의 삶에 난입한 연하연이란 후배님만 아니었다면.
“유담 선배님, 혹시 계세요?”
예상치 못했던 변수, 아니, 장애물과도 같은 연하연이 아니었다면.
“어, 선배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어요?”
저 활발하고 말 많은 후배 놈만 아니었다면!
“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혹시 가까이 가도 될까요? 너무 가까이는 안 갈게요! 한…, 세 걸음만요!”
내 계획은 완벽했을 텐데.
젠장.
“너무, 가까이 오지는 말고…, 잠깐, 너무, 가, 깝잖아…!”
내 조용한 삶.
졸업할 때까지,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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