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그룹 재벌 3세 차이준 앞에 새벽안개처럼 아연하고 산속 호수처럼 맑은 여자가 운명처럼 나타났다.
그녀를 품은 밤은 꿈결처럼 아름다웠다. 그러나 다음날 이름도 모르는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단 하룻밤이었지만 이준은 평생에 걸쳐 만나기 힘든 운명이었음을 직감하고 그녀를 찾아 헤매다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게 된다.
그로부터 5년 후, 차현백화점 부사장이 된 이준의 눈에 자꾸만 밟히는 아련한 여자.
이준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여인의 잔상과 그녀가 자꾸 겹쳐 보이고, 청소원인 보잘것없는 그 여자를 볼 때마다 그의 심장은 고장 난 것처럼 저릿하다.
“이 연 씨, 내가 지켜줄게요. 내가 당신의 방패가 되어줄게요. 나, 꽤 능력 있는 남자예요.”
“그쪽은 이복언니와 약혼하기로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날 포기할 겁니까?”
“욕심내기에는 당신은…… 다른 세상의 사람이에요.”
눈물을 흘리는 여자의 입술을 덮치는 남자의 입술은 데일 듯 뜨거웠다.
“너 없는 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사랑해 봐. 죽도록 날 사랑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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