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이연우.
그녀가 여덟 살이 되던 해,
불의의 사고로 그녀의 부친을 여의고, 태어나 처음 보는 생모의 손에 끌려갔다.
“내가 누누이 말했지? 네가 그리는 모든 그림은 유빈이 거라고.”
그리고, 의붓아버지와 생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부동생인 유빈의 그림자로 20년간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유빈은 천재 화가로 이름을 알리고 연우는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던 어느 날,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예전에 누가 말해 주더라고요. 어떤 사람을 볼 때 상대에 대한 감정이 헷갈리기 시작하면, 야한 상상을 해 보라고.”
그는 유빈의 약혼자이자 진환 그룹의 후계자 류강준이었다.
“그런 상상을 하는데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면, 이성적 감정이라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랑 키스 한번 해 볼래요?”
연우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앞뒤 없이 다가오는 그에게 빠져버렸다.
다 말해버릴까.
유빈의 모든 그림은 모두 내가 그린 것이고, 당신은 유빈에게 속고 있는 것이라고.
당신이 원하는 여자는 이유빈이 아니라 나라고.
나를 이 지옥에서 구제해 달라고.
그러나 그와 뜨거운 밤을 보냈던 날, 연우는 깨달았다.
그에게 저란 존재는 단순한 쾌락과 일탈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걸.
연우는 결심했다.
항상 무력하게 빼앗기거나 금기거나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상황을 복수하듯
모두를 배신하고 떠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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