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금사망을 쓰다 [BL]

너라는 금사망을 쓰다

첩실 소생인데다 평인(베타)인 담.
붕(鵬)도 아니고, 하다못해 곤(鯤)도 아닌 평인으로 발현된 형질에 꼭 지 애미처럼 쓸모가 없다며 아버지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으나 그마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방치되고 잊혀 마치 없는 존재처럼 살아왔다. 그렇게 세상에 없는 듯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게 유일한 소원이었으나 그 소박한 소원조차 담에게는 용납되지 않는다.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북부성의 장군에게 시집을 가게 된 것.
사실 약속대로라면 정실 소생에, 곤(鯤)인 차연이 신부로 가야 함에도, 아버지는 뻔뻔하게 신부를 보낸다고 했지 누굴 보낼지는 정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자신도 잊고 있던 담을 신부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장군이라고는 해도 태생도 불확실한 제깟 게 어쩔 거냐며. 대놓고 태흔을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도착하자마자 돌려보내질 거라고 생각했다. 성격이 잔혹하고 무자비한 사내라고 했으니, 솔직히 무사히 돌아가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각오도 했다.
하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부하들과는 달리 별 상관 없다는 듯 무심한 태도의 이 남자.
그럼 어차피 가문 때문에 하는 혼인이니, 저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골방에 처박아 둘 작정이겠구나 했으나, 그 골방이 태흔의 방이란다. 게다가 평인인 저와 첫날밤도 보내겠단다.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이 남자.
***
“그런데?”
“……네?”
그저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지?”
아아.
이 상황이 도통 이해가 안 되던 담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언성을 높이거나,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 알아채지 못했을 뿐 눈앞의 사내는 사실 지금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뭐, 워낙에 귀하게 자란 도련님은 나 같은 놈과 살 부비는 건 상상도 못해봤겠지. 무려 제 발로 혼인을 하겠다고 와 놓고서도.”
“…….”
“상관없어. 도련님이 무슨 착각을 했든 혼인은 이미 성립되었고,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신부와 첫날밤을 보낼 거니까.”
“…….”
그나마 제대로 알아들은 건 오늘이 첫날밤이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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