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내 아이가 태어났다.비서였던 이서를 끝내 아내로 들어앉힌 EH의 본부장 한재완.사랑마저 이기적으로 하는 오만한 남자였던 그가,아이도 아내도…… 전부 잃고 나서야 후회를 배웠다.돌고 돌아 겨우 손에 넣은 여자, 강이서.칠 년간 감춰온 욕심과 집착을 이제 더는 감추고 싶지 않았다.“당신은 절대로 안 변할 거예요.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사랑받는 것조차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이라서.”결혼의 이유였던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재완의 곁에 있을 이유가 사라진 이서.천한 저에게 결혼은 어울리지 않는 거였다.완벽했던 재완을 절벽으로 몰아세운 결혼.“우리, 다 끝났다고. 그러니까 이제 이혼하자고요.”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떠나야 했다.설령 그가 모르는 아이가 뱃속에 살아 있더라도.*“나는 널 계속 기다렸어.”“…….”“한 번만이라도 다시 내 곁에 돌아와 주길 바랐어.”재완의 눈동자가 어둡게 침잠했다. 그러나 깊숙한 곳에선 새카만 불길이 욕망을 살라 먹으며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어떤 식으로든 네가 내 곁에 왔지.”“재완 씨…….”“멈출 수가 없을 거니까 싫으면 지금 말해.”이서는 입을 열 수 없었다. 분명히 끝난 게 맞는데. 우리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서로를 미워하며 깊은 상흔을 남겼는데.그런데도 그리움과 고통이 교차하며 자꾸 그를 그리워하는 날이 반복되고 쌓여 결국엔 터져버린다.그녀는 눈을 감았다. 재완이 사납게 저를 짓쳐 들며 손아귀에 가두고 빠져나갈 수 없게 누르는 것을 느끼면서.<[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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