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십 년, 그 끝은 바람이었다.
“지금 당장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파혼이다!”
“그럼 파혼하죠.”
내 약혼자의 품에 안긴 그녀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날 보며 웃음 지었다.
응 그 쓰레기, 너나 가져. 나중에 반품한다고 후회하지나 말고.
“부인을 찾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공.”
마침내 내가 찾아낸 또 하나의 완벽한 신랑감.
전쟁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는 남자. 전장의 군신 팔로알토 대공.
“저와 결혼한다면 당신이 집안을 장악하도록 도와드리겠어요.”
* * *
그렇게 그를 도와 계획에 성공했건만.
“대공 전하, 당신 어머니도 물러났으니까 이제…….”
“나 지금 바빠.”
어느 날부터 그가 이혼하자는 내 말을 무시한다.
“언제 안 바쁜데요?”
“오늘, 내일, 내일모레. 앞으로 쭉. 당신이 이혼하자고 말을 꺼낸다면 영원히.”
아니 이런 말은 없었잖아요,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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