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발굴되나요?

사랑도 발굴되나요?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사건, 단체 명은 실제 현실과는 다른 허구입니다. 스위스 루체른. 석주는 소매치기를 당한 걸로 모자라 일생일대의 급똥 위기에 휘말린다.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에 휩싸여 발을 동동 굴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때. “한국인이시죠?” 석주의 시야에 까만 머리의 한 남자가 들어왔다. “초면에 죄송한데요. 저 돈 좀 빌려주세요.” 그렇게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석주는 당황하고 만다. ‘나 저런 남자한테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거니?’ 제게 돈을 강탈당하다시피 한 저 남자, 백승준은 예사롭지 않았다. 슈트를 빼어 입고 선 남자는 시뇨리아 광장에 세워져 있어야 할 다비드상이 현신한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거기다가 이 남자. 영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쪽, 대체 뭐 하는 사람입니까?” “음… 깨진 종이나 석탑 고치는데요. 아, 가끔 찢어진 종이를 붙이기도 해요.” 그렇게 황당한 만남으로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석주는 승준에게 며칠 밤을 신세지기까지 하는데…. *** 그로부터 1년 후. “다들 물러서요. 이건 명백한 매장문화재법 위반이라고요.” 성지그룹 호텔 리조트 부지에서 문화재가 출토되고, 석주는 공사 강행을 막기 위해 뛰어든다. “멈춰요. 당장 멈추란 말이에요!” 눈이며 코며 잔뜩 들어간 흙먼지를 대충 털어 내고 땅을 짚고 일어서려는 순간. 시야를 가렸던 흙먼지가 서서히 걷히면서 눈앞의 남자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위스 먹튀?”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강력한 비주얼, 스위스에서 기꺼이 제 동아줄이 되어 줬던 남자. 이 흙먼지 구덩이에서도 저 홀로 빛이 나는 그는 바로 그 싸가지였다. “흐억, 싸가지 동아줄!” 스위스에서의 황당한 만남 이후, 딱 1년 만의 재회였다. 문화재 복원가 차석주 VS 호텔 리조트 개발사업 본부장 백승준, 파괴하려는 남자와 지키려는 여자의 혐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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