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자작가의 장녀 밀드레드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십 년 전에 죽은 큐브릭 공작가의 하녀 ‘패리 고든’의 영혼을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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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릭 공작가의 음해에 휘말려 행방불명된 오빠 노먼을 찾고,
저를 살해한 이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을 뿐인데.
“결혼합시다, 우리.”
과거에는 그저 모시는 도련님이었던 남자, 큐브릭 소공작 대런이 수상한 제안을 한다.
“나 역시 결혼이 필요하니 그 대가로 노먼 고든을 찾을 겁니다.”
“……대런.”
“그를 찾는 게, 패리에 대한 내 진정한 작별 인사이자 예의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대런 큐브릭은 진짜 이 결혼을 원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해 온 밀드레드의 마음을 울릴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