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밀실

꽃이 피는 밀실 완결

처음부터 내 세상엔 너 하나였다고. 
그 한마디면 될 것을.
조금이라도 이곳에 더 머물다가는 오연우의 향기에 질식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별채를 나서자마자 우재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빈 껍데기에 뭐라도 채워 넣고자 함이었다.
희뿌연 연기가 빗줄기 사이를 파고들다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아마 오연우에게 저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오연우가 미치게 보고 싶었다. 
보드라운 오연우의 살결에 파묻혀 용서받고 싶었다.
오연우가 사라진 별채는 꽃향기만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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