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웃기네. 네가 좋아서 밥 사주고, 학비 내주고 한 거면서
이제 와서 달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3년간 뒷바라지한 남자 친구에게 차였다.
내 친구와 사랑하게 됐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이어진 할아버지의 병간호,
하루아침에 끝나버린 3년간의 사랑.
제정신을 차릴 수 없는 희수의 앞에 나타난 또 하나의 혼란.
“나는 그 지분 필요합니다. 정확히 300억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보지도 못한 그 지분을 그 쪽에게 넘기면
우리 할아버지에게 300억을 주신다는 말씀인 거죠?”
“대신, 그냥은 안 되고.”
“예? 그럼요?”
“결혼. 나와 결혼을 하면 됩니다.”
희수는 잠시 망설였다.
‘우리 애기…. 결혼을 해야 하는데.’
‘애가 참 쉬워. 조금만 구슬리면 금방 넘어오거든. 그게 부모 없고 외로워서 그런 거야.’
하지만 할아버지와 전 남자 친구를 떠올리며
사랑 없는 결혼, 조건을 걸어야 하는 결혼.
그 결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만 울어요. 해달라는 대로 해줄 테니까.”
이 남자의 다정함이 얼마나 위험한 건 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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