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야만인이 내 주인이라니, 차라리 혀를 물고 죽겠어!
평화롭고 아름다운 베아투름의 고귀한 알렉산드라 공주,
노예 사냥꾼에게 잡혀 야만족의 나라로 끌려가는데.
“난 노예가 아니야!”
이 미개한 종족들에게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야만인과 눈이 마주치고 마는데…….
그는 거대한 산이었다.
새카만 머리카락과 깊고 어두운 눈빛을 가진 남자.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이 서늘하게 빛을 내는 야만인.
피를 원하는 잔인한 눈빛이 그녀를 향하고 있다!
“그놈이 내 피를 빨았어.”
붉은 늑대의 저주에 걸린 파멸의 제왕, 로크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내 영혼을 빼앗기기 전에!
너는 뭐지?
어느날 눈앞에 나타난 여자 노예에게서 피냄새가 난다.
여자의 피는 나의 고통을 잠재우고 그 자리에 미칠 것 같은 열망으로 채워넣었다.
“마녀인가?”
붉은 늑대의 독이 사라지고 있다.
“나를 보내줘요.”
“도망쳐 봐.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으로 변해 있든, 반드시 찾아낼 테니까.”
*
로크의 눈이 그녀의 둥근 배로 향했다.
눈빛이 차가워지고 입매가 굳어진다. 달빛 아래 하얀 그림자는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춰냈다.
흔들리는 동공과 일그러진 눈빛이 그 증거였다.
그가 한 발 움직이자, 기사들이 다시 검을 모아 경계했다. 하지만 로크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의 굳은 입술을 비집고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맹세컨대, 아이가 태어나면 쿠야쿤으로 데려갈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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