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침실에 날 들여놓고선, 이제 와서 내게 인내심을 바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선생.”
19금 하드코어 피폐 웹소설 <늪에 박힌 총알>의 한 줄짜리 소비성 악녀, 르웬 러브 드비아르에 빙의했다.
그것도 외전에 가서야 딱 한 번 나오는 조연 중의 조연.
원작 여주 자리 따위 탐한 적 없었다.
그저 최애캐인 제레미가 맞게 될 새드엔딩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가정교사를 자처하며 그의 깨진 마력 그릇을 채우고 정화했던 건데…….
‘그런데 도대체 여주가 아니라 왜 날 감금하려는 건데!’
* * *
“이런 걸 두고 키워 잡아먹는다고들 한다지.”
황태자와 견줄 만한 제국의 총알, 제레미 드롱 랑크리시우스 공작.
그의 새빨간 눈동자가 르웬을 내려다봤다.
그는 기다란 눈매를 접어 웃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안아 줘. 아까처럼 정화해 줘.”
더는 좁힐 수 없을 만큼 그와의 거리는 무척이나 가까웠고, 빠듯했다.
뭍에 던져진 인어처럼 르웬이 겨우 숨을 고를 때쯤에야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러브, 난 아직도 배울 게 많아.”
‘이 완벽한……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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