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한다.”
사랑을 위해 전부를 바쳤던 ‘착한 아내’ 에이라.
마침내 자신의 도움으로 그가 황제가 되기 직전의 순간.
피 흘리는 제 앞에 다가온 자비어는 속삭였다.
“……하지만 영웅의 어깨는 본디 무거운 법이야. 대업을 위해서는 무엇도 감수해야 하지.”
검집에서 뽑히는 검날의 소름 끼치는 소리.
“나를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마저도.”
검은 섬뜩한 궤적을 그리며 에이라의 목숨을 앗아갔다.
7년을 함께했던 남편의 처절한 배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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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흡수했던 성물의 힘을 품고 결혼 전으로 회귀했다.
이제 그들을 위한 복수의 장이 시작될지어니.
아들을 위한 제물로 자신을 길들이던 시어머니,
마지막 순간 형부의 팔짱을 끼고 승리의 웃음을 짓던 이복여동생,
그리고,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남편. 자비어.
이들은 지옥의 문 앞에서 사이좋게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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