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 몸의 원래 주인이 아니시군요.”
소설 속 여주인공 루비아나에 빙의한 오조연.
이제는 주인공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 거라는 기대감도 잠시…
빙의 사실을 들킨 것도 모자라 빙의 후유증으로 마력이 빠져나가다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빙의 후유증을 고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뿐.
마력이 넘치는 사람에게서 모자란 마력을 받아 내야만 한다.
“제발 절 구해 주세요! 대공 전하의 마력이 없으면 전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요.”
마력 폭주로 흑막의 길을 걷게 될 대공과 손을 잡게 되더라도.
*
“손을 잡고 마력을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입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간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무척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조에 루비아나는 하마터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입맞춤이 간단하긴 하지만 이 남자와 매일매일 입을 맞춰야 하는 건 싫었다.
‘입맞춤은 좀, 아니, 많이 위험해.’
처음엔 당황했다가도 곧 몸 안으로 들어오는 강렬한 마력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리고 마력에 매혹이라도 되는 건지 좀 더 많이 마력을 원하게 됐다.
흑막 대공과의 입맞춤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다니.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illust. 청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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