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내가 얼른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너무 길었어.”
방 밖에서 들리는 익숙한 웃음소리.
벌컥 문을 열자, 새어머니와 다정하게 붙어 있던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 일어났다.
곧 자신을 계단 아래로 밀치는 손길에 서영은 숨이 멎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남편과 약혼한 다음 날로 돌아와 있었지만.
* * *
그룹의 총수인 아버지가 주선한 약혼.
그걸 깨기 위해선 아버지와 비등한 세력을 가진 남자가 필요했다.
그럴 수 있는 건 연은재뿐.
그러나 그는 제게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연은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그가 혹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복수만 도와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할게요.”
덫에 걸린 사냥감을 보듯, 은재의 입가에 위험한 미소가 걸렸다.
“뭐든이라…… 잘 생각하고 말해. 나 그렇게 좋은 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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