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먹고 도망가는 건 여전하네.”
아픈 추억을 남기고 떠났던
18살의 첫사랑, 차규현이 돌아왔다.
10년 만에, 우희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의 새 CEO로.
“무슨 뜻이야? 나는 널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오리발까지 내미시고.”
재회한 순간부터 던져 오는
뜻을 알 수 없는 말들에 혼란스럽던 것도 잠시,
의도치 않게 남자친구가 바람피운 현장을 규현과 급습하게 된 우희.
“그 새끼 많이 좋아했어? 이렇게 힘들어할 만큼?”
그러나 배신의 상처보다 그녀를 뒤흔드는 것은 따로 있었다.
“서우희. 나, 꼬리 흔들고 있으니까 손만 흔들어.”
기다렸다는 듯이 직진해 오는 규현의 노골적인 대시였는데........
* * *
“내가 다 해 줄게. 네가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너를 힘들게 하는 것까지도.”
규현의 마지막 말에 우희의 시선이 크게 흔들렸다. 무엇이 너를 힘들게 하는지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부탁하고, 기대라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니 너는 받기만 하면 돼.”
“…….”
“나를 쓰다듬고 예뻐해 주면서.”
알았지? 그냥 받아들이라는 규현의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 집요하고, 뜨거웠다.
우희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규현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러려고 너를 구한 것이 아닌데. 어째서 결과가 이런 일방적이고, 몹쓸 순종이 되어 버렸을까?
그와 자신 사이의 시계태엽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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