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가 라샤라는 이름의 사람이라는 건가요?”
눈을 떴을 때 나는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정말 기억이 아무것도 안 나시나요?”
“전혀요.”
의사가 헛기침했다.
“당신은 명문 중 명문. 데클라 아카데미의 조교님이십니다.”
“조교….”
“조교란 즉, 마법 교수들의 수제자라는 뜻입니다. 당신은 대마법사이자 교수이자 쿼터 드래곤이신 클린트 님의 유일무이한 수제자이시고요!”
내가 코피 터지게 공부하는 대마법사 교수의 수제자라니.
나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이거, 이거… 사기꾼 아니야?’
***
그런데 왜일까.
“먹어. 먹어야 기운을 차리지. 기운 차려야 일도 하고. 학자금도 갚고.”
“빚 이야기는 그만 하세요.”
“먹어라, 노예야.”
“조교라면서요!”
“조교가 곧 노예야.”
클린트 교수님을 만날 때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숨이 가빠진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몸에 찌르르 전기가 흐르는 기분이다.
아무래도 이건…….
‘밤새 교수님 저주 인형을 만들어 패던 기억이 몸에 각인된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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