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여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꼬꼬마 남주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일회용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그것도, 이미 한번 이용당하고 혼자 독박을 써 훈육실에 갇힌 여자아이로.
덕분에 보육원 아이들에게 내 평판은 바닥이었다.
“못된 로페즈다!”
“메롱, 로페즈랑 짝꿍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걸?”
“으아아앙! 로페즈랑 앉기 싫어요!”
원작 여주를 괴롭힌 못된 아이로 소문이 나서 아무도 나와 상종하지 않았다.
나는 외톨이다.
***
외톨이여도 나는 굳세었다.
물벼락을 맞아도, 발에 걸려 넘어져도, 빵이 물에 젖어 흐물흐물해졌어도.
아이의 몸이지만 속은 어른인 내게 이들이 하는 짓은 그저 귀여워 보일 뿐이었다.
‘아이가 괴롭혀 봤자지.’
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야, 이 슬리퍼 신어.”
“빵이 남아서.”
남주들이 날 짠하게 보기 시작한다.
그것도 모자라 같은 반 남자애는…….
“어떻게 먹여 줘야 하지? 이렇게 해 주면 되나요?”
내 입에 음식을 아주 조심스럽게 떠먹여 준다.
……이상하다. 원작 소설에 이런 애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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