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단행본]

기시감 완결

인공적으로 만드는 석양이 잘 꾸며진 정원과 가로수를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태양은 이미 오래 전에, 거리라고 하기도 어려운 저편으로 사라졌다. 어차피 마찬가지기는 했다. 타키온 드라이브가 시작되는 순간 빛은 존재하지 않았다. 설령 태양이 바로 옆에 있다 해도 빛이 우주선을 따라오지 못했다. 타키온 드라이브의 우주에서 빛은 존재가 아니라 단순히 어둠의 부재에 불과했다. 그것이 타키온 드라이브였다. 타키온 드라이브는 그 본질상 초광속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빛보다 빨리 움직여야만 한다. 그것이 타키온 드라이브의 운명이고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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