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반말이에요? 어, 엄연히 내가 당신 엄마! 아니, 어머니라고요!”
이로써 베르티니 백작 저택에는 새어머니인 백작 부인과 후계자인 아들…….
아니, 어린 새어머니와 장성한 아들만이 남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버릇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말하면 되겠습니까? 어머님.”
* * *
엘라, 엘라 크위글, 엘라 베르티니.
떠돌이 곡예단의 허드렛일꾼,
그리고 돈에 팔려 가 예순이 넘은 늙은 백작과의 정략결혼까지.
성이 세 번이나 바뀐 그녀의 삶은 꽤 기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복한 그녀의 삶에도 한 줄기 따스한 온기가 찾아온다.
‘남편’인 백작이 마치 친아버지처럼 엘라를 챙겨 주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백작이 세상을 뜨고, 엘라는 또다시 홀로 남겨지고 말았다.
“내게 새어머니가 생겼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어. 당신이 내 아버지의 부인이라고?”
“거짓말. 나는 백작님께 아들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 없어!”
백작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한밤중의 불청객과 마주하기 전까지……!
“외로운 노인네를 꼬신 모양인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뭐라고? 내가 백작 부인이라니까!”
“그쪽이 백작 부인이면, 나는 나보다 어린 어머니가 생기는 거로군. 원한다면 어머님이라고 불러라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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