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북부의 대공과 정략혼을 하란다.
묘하게 황가에서 북쪽을 견제하는 것 같더라니, 이런 수를 들고 나올 줄이야.
이미 결정된 걸 되돌리기도 힘들 테고, 일이 이렇게 된 거 내 몫으로 올 지참금이나 잘 쥐고 적당히 지내다 파혼하자고 해야지, 싶었다.
어차피, 저쪽도 나만큼 이 정략혼이 달갑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
“파혼해 주세요, 대공 전하!”
그런데 이 남자,
파혼할 생각이 맞는지 자꾸 의문이 든다.
“영애, 벌써부터 그 말을 꺼내는 건 좀 이르지 않나요?”
나는 명목상의 정혼자일 뿐 아니었나?
“약식으로라도 혼인을 하는 게 좋겠어요.”
“이유를 물어보고 싶은데요.”
“음, 영애가 대공 부인으로서의 권리를 제대로 가지길 바라서요.”
분명 적당한 때 없어질 관계에 불과할 텐데…
“내일은 부인의 얘기를 해주세요. 제가 없던 동안 부인이 뭘 했는지가 궁금하니까요.”
괜히 간질거리고 부끄러운 이 기분은 뭐지?
나 파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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