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선상 결혼식에서 해적에게 납치당했다.
무명배우로 급사한 1회차 인생과는 달리,
귀족 영애 ‘안젤리나 애거트’로 살아온 2회차 인생은 평탄 그 자체였다.
그런데 웬걸.
무늬만 약혼자인 황태자와 결혼하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오래전 절교를 선언하고 7년 동안 얼굴도 안 본 망할 황태자와.
“정말 이 결혼 할 거야? 황위 계승을 위해선 아무라도 좋다는 거야?”
“아무라도 좋다는 말은 네가 했지. 가장 사랑하는 건 너 자신이라 누구랑 해도 상관없다며.”
그래. 결혼 그까짓 거 하고 만다.
어차피 독신녀로 살다 죽을 수 없는 인생, 완벽한 프로필의 황태자면 나쁘지 않잖아?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안젤리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해적선 창고에 갇혀있었다.
이제 막 남편이 된 알렉세이와 함께.
게다가 해적선이 향하는 곳이 적국 토르디 제국이라나?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남편이 달라졌다.
“우리 결혼에 빠진 게 또 있지.”
슈미즈 가운 한곳을 덮고 있는 손바닥이 미치도록 뜨거웠다.
“뭔지 알아?”
무슨 일을 벌여도 상관없는 사이라는 자각이 안젤리나의 의식을 뒤흔들었다.
진정 이런 신혼여행을 원하지는 않았다고요!
우리,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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