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의 말에는 복종할 것 [독점]

상관의 말에는 복종할 것

내가 그를 너무 좋아해서 그는 죽고 싶다고 했다.
“저는 각성자가 아닌 황녀님과는 결혼할 수 없습니다. 말씀드렸을 텐데요.”
그러나 이것이 그의 함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이미 모든 것이 벌어진 뒤였다.
황실마저 그의 손에 넘어가 비참한 마지막을 맞아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되는 최후.
그렇게 전쟁 영웅 테오도르를 죽이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눈을 뜨니 테오도르의 두 번째 약혼을 훼방하던 때로 돌아와 있었다.
*
악녀, 각성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반편이 황녀. 그것이 내 별명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군으로 가겠습니다.”
황궁을 떠난다는 그녀의 말에 모인 이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을 했다.
군으로 가기 위해 다른 남자와 손을 잡았다. 나를 시험해 보겠다는 남자와.
“황녀 전하를 시험해 봐도 되겠습니까?”
“내가 통과하지 못한다면 명예롭게 물러나지.”
그리고 마침내 황궁을 떠나게 되었을 때, 난 테오도르에게 이별을 고했다.
“나 오늘부로 떠나. 테오.”
테오도르가 표정을 바꾸었다.
“전하, 왜 어린아이처럼 구십니까. 제 관심이 필요하신 겁니까?”
여전히 미친 소릴 지껄이는 그를 비웃었다.
군으로 향하는 난, 테오도르가 그리고 모두가 그토록 원하던 각성자가 되어 있었으니까.
전설적인 능력을 가진 각성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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