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나 씨! 밥 좀 많이 퍼 드리세요. 강한나 씨! 김이 부족하네요.
뒤에 가면 박스 있으니, 가져와서 나눠 드리세요.
강한나 씨! 생수 떨어졌잖아요. 강한나 씨!”
“네! 네! 네! 네!”
진보그룹 한재록 이사는 앞치마를 두르고 물류창고 직원들에게 밥차를 제공했다.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닌 것처럼 재록의 손길이 일사 분란했다.
하지만 오늘이 첫날인 한나는 일도 손에 익지 않은데, 자꾸 이름을 부르는 재록 때문에 더 정신이 없었다.
손에 식판을 들고 밥차 주변에 몰려 있는 배달차 기사분들이 한나를 돌아봤다.
[이사님! 여직원이 일도 잘하는구먼, 이름을 왜 그렇게 많이 부른데요?]
[누가 보면 갑질하시는 줄 알겠어요.]
[아니지, 혹시 여직원한테 마음 있으세요?]
일을 멈추고 재록이 한나를 돌아봤다.
“네! 많이 부르고 싶었던 이름입니다. 이젠 맘 놓고 부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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