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의 계절 [독점]

연하의 계절

일상에 지친 정가을의 앞에 불편한 동거인이 나타났다.
“걱정돼요?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아름다우면서도 까칠하던 열여덟 소년은 어딜 가고,
위험한 페로몬을 잔뜩 풍기는 남자가 되어 버린 서연하가.
“그러니까, 누나한텐 하룻밤 불장난이었다는 거죠? 우리가 붙어먹은 지난밤이.”
10년 만에 불쑥 나타나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더니,
기어이 가을을 함락시키고야 말았다.
“사과라도 할까?”
“그럴 필요 없어요. 아무래도 사과는 이쪽에서 해야 할 거 같거든.”
서로가 원했던 밤이었다.
그러나 일탈은 하룻밤으로 끝이어야 했다.
“처음이었어요.”
그래. 분명 그래야 하는 건데….
“당신이 내 처음을 가져간 거라고.”
오랜 시간 억눌러 온 욕망이 터져 나온 그 순간,
멈춰 있던 우리의 이야기는 새로운 페이지를 펼쳤다.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찬란한 그 계절에.
「연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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