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 옷깃 사이로

스친 옷깃 사이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 않습니까. 그래서 도왔을 뿐이니, 나리께선 가시던 길 가시지요.”이수가 할말을 끝냈다며 객잔을 나서려 할 때였다.“옷깃이라 하였소.”등 뒤에서 날아든 낮은 음성이 그녀의 발을 우뚝 멈춰 세웠다.이수의 등 뒤로 사헌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이수의 곱디고운 비단 끝자락을 잡았다.“그대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군.”함부로 스쳤다가 생채기라도 날까 조심스러운 손길.“이것이 소매이고…….”소매를 만지던 긴 손가락이 서서히 움직여 둥근 어깨선을 타고 새하얀 옷깃에 닿았다.“여기가 옷깃이오. 그러니…… 옷깃이 서로 스치려면 말이지”그가 고개를 내려 낮게 속삭인다.이수의 가녀린 목덜미에 사헌의 뜨거운 숨결이 닿을 듯 말 듯 밀려오기 시작했다.“이렇게…… 숨결마저 얽혀야 스칠 수 있는 것을.”이수가 거칠게 뛰는 심장 소리를 숨기려 그에게서 멀어지며 손을 밀어냈다.그러자 사헌이 강한 힘으로 이수를 돌려세우며 소리쳤다.“대답해! 그자의 옷깃이 어쩌다 스친 것이라면, 나는 그대의 어느 곳에 닿아 있지?”영원한 만년설마저 집어삼킬 듯한 홍염의 눈빛이 그녀를 내려다 본다.그가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알기에 이수는 말없이 그저 눈을 감았다.감은 눈에도 여전히 전해져오는 그의 온기와 숨소리에 이수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고, 그렇기에 위험했다.* * *‘그에게 진실을 말해야 해. 더 늦어지기 전에…….’이수의 결심어린 눈이 사헌을 응시했다. 붉은 입술이 열리며 진실을 고하려는 순간이었다.“……연모하오. 내가 감히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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